최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스크린 쿼터가 축소되면 대형 영화사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17일 스크린 쿼터가 축소되거나 점진적으로 폐지되면 플레너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오히려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창권 연구원은 "스크린 쿼터 축소와 관련해 영화산업계의 우려가 크다"며 "그러나 플레너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소위 '대박' 한국영화의 대부분을 유통하는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스크린 쿼터는 '살인의 추억' 같은 경쟁력 있는 작품들의 수익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흥행성이 떨어지는 예술영화의 상영을 막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사의 수혜 이유로 자체 운영중인 극장 프리머스(플레너스)와 CGV(CJ엔터테인먼트)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꼽았다. "그동안 의무 상영일수를 맞추기 위해 개봉했던 흥행성이 떨어지는 한국영화들이 수익성 높은 작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그러나 영화사가 아닌 DVD나 비디오유통 관련 업체인 스타맥스나 엔터원 등은 스크린 쿼터와 무관,호·악재를 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 [ 용어풀이 ] 스크린 쿼터= 영화진흥법에 따라 극장의 한 개 스크린당 상영일의 40%를 한국영화로 채우도록 정한 것을 말한다. 즉 1년 3백65일 가운데 1백46일은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성수기 상영 등 완화규정을 감안하면 최소 1백6일을 상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