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의 이익을 낸 생명보험회사들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노동조합은 회사측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대생 노조는 올해 임금을 11.1% 올려줄 것과 작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 '4백90%(교보생명 지급규모)+알파'를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작년에 사상 최대인 9천5백9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성과급 지급은 당초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아직 누적결손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상여금지급과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간 마찰로 지난달 23일부터 일부 노조원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최근 3∼4년 동안의 임금인상률이 업계 최저수준이었던 점을 들어 △임금 41.1% 인상△특별상여금 3백만원 지급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상반기 14.2%, 하반기 7% 인상안을 내놓고 임금협상만 타결짓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측의 파업강행에 대해 법적 제재방안을 강구중이어서 흥국생명 노사간 대립은 장기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작년에 5백3억원의 이익을 냈다. 대신생명을 인수하는 녹십자와 대신생명 노조측도 고용승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측은 1백%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반면 녹십자는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녹십자생명의 출범시기가 당초(7월)보다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작년에 중소형 생보사중 가장 많은 이익(8백63억원)을 낸 신한생명 노사도 최근 임금교섭을 시작했으나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