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들의 새 요금제 출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4월 LG텔레콤이 복잡한 요금제를 대폭 단순화시킨 데 이어 KTF(3월)와 SK텔레콤(6월)은 정액제를 가미한 새 요금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동전화에 신규 가입하려는 사람은 물론 요금제를 바꿔보려는 사람들도 새 요금제가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새 요금제,어떤 내용인가 SK텔레콤은 지난 12일 '프리통화' 요금제 세 가지(에브리데이,위크엔드,미드나이트)와 '쓸수록 할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먼저 '프리 에브리데이' 요금제는 월 1만5천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면 고객의 과거 평균통화량(지난 3,4월 평균 음성통화량)을 초과해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11시간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프리 위크엔드'는 월 1만원에 주말통화 11시간을 서비스한다. '쓸수록 할인' 요금제는 통화량이 많을수록 10초당 통화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KTF는 일정량의 월정액을 내면 과거 2개월 평균통화량의 2배가 넘는 무료통화를 주는 '더블통화' 요금제를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월평균 통화량이 50분 이하인 고객은 월 2천원을 더 부담하면 50분을 더 통화하게 해주고 51∼1백분 이하를 사용하는 사람은 월 4천원에 1백분 통화혜택을 주는 식이다. SK텔레콤처럼 평일,주말,심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평균 통화량별로 자세히 나눈 것이 특징이다. LG텔레콤은 업계에 일반화된 묶음(번들)요금제를 폐지하고 기본형에 휴일 또는 야간할인,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를 선택사항으로 결합해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지난 4월 내놓았다. 기본요금을 업계 최저 수준인 9천∼1만3천원으로 재편하는 대신,통화료는 10초당 18원 또는 36원으로 달리 책정했다. ◆고객에게 얼마나 도움될까 먼저 SK텔레콤과 KTF의 새 요금제는 정액제 형태란 점에서 비슷하다. KTF는 월평균 통화량이 2백분을 넘는 고객에게 월 1만원에 4백분 통화혜택을 준다. SK의 '프리 에브리데이' 상품의 경우 월 1만5천원에 6백60분(11시간) 통화을 제공하기 때문에 혜택수준은 엇비슷하다. 그러나 '프리 에브리데이' 상품은 단 한 가지인데 반해 KTF의 '더블통화'는 평균 통화량별로 네 가지로 나뉘어 적정한 요금수준으로 제공된다. SK텔레콤 고객의 월평균 통화량이 1백71분(지난 2월말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어떤 사람이 6백60분까지 통화하기 위해 한달에 1만5천원을 추가로 내겠느냐"는 지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요금제는 '고객이 O.K.' 할 때까지라는 고객만족 관점이 아니라 다분히 공급자 편의에 맞춘 요금제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LG텔레콤의 새 요금제(표준요금 기준)는 기본료를 경쟁사에 비해 1천∼5천원 가량 내렸다. 그러나 기본료 9천원의 경우 통화요금을 10초당 36원으로 대폭 올렸다. 또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기본료 6천원짜리 '미니요금제'를 없앴기 때문에 통화량이 적은 사람들에겐 요금이 인상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밖에 심야시간이나 휴일에 자동으로 할인해주던 혜택을 없애고 일정액을 더 내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