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 영업사원 A씨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회사에서 센트리노 노트북을 지급받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근 나가서 급하게 서류를 보내거나 고객 관련 정보를 찾을 때 센트리노 노트북이 긴요하게 쓰인다.


공항이나 호텔 커피숍 등 엑서스 포인트(AP)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급한 서류를 작성해 보내려고 여기저기 전화선을 찾아 헤매거나 회사에 들어가는 일은 이제 옛날 풍경이 됐다.


A씨뿐 아니다.


중소기업 사장인 B씨도 센트리노 노트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B씨는 아예 자동차 안에 센트리노 노트북을 넣고 다닌다.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움직이는 그는 차 안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차 안에서 직원들에게 급한 업무를 지시할 수 있고, 외국에 있는 바이어와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PC의 무선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PC의 무선화는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센트리노 노트북이 선보이면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캠퍼스에서, 공항이나 호텔에서 무선 인터넷을 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유선 통신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의 사용률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무선시대로 바뀌는 것이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동통신이 등장한 지 10여년 만에 유선전화 가입자 수보다 무선전화 가입자가 더 많아졌듯이 PC도 무선이 압도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


무선 인터넷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그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도 노트북에 무선 랜카드를 끼우면 무선 인터넷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무선 랜카드와 PC의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 칩셋 등을 하나로 묶어 내장한 센트리노 노트북이 등장했다.


기존 노트북에 비해 더욱 편리하게 무선 환경에서 노트북을 쓸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것이다.


센트리노 노트북이 PC의 무선화를 확산시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LGIBM 삼보컴퓨터 등 PC 제조업체는 센트리노 노트북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센트리노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PC 업체들은 최근 3개월 동안 내수시장에서만 4만여대의 센트리노 노트북을 팔았다.


수출 물량까지 합치면 7만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센트리노 노트북을 내놓지 않은 일부 PC 업체도 조만간 센트리노 노트북 판매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쉽게 갖고 다닐 수 있는 태블릿 PC나 PDA에 센트리노 플랫폼이 적용된다면 PC의 무선시대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


문자와 음성인식이 가능한 태블릿 PC의 경우 아직까지 인식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해 정확도가 높아지면 무선 환경에 모바일 환경까지 개선될 수 있다.


태블릿 PC는 아니지만 일부 외국 PC 회사는 다이어리 정도의 크기에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서브 노트북을 내놓고 있다.


데스크톱 PC도 새로운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인텔의 i865 칩셋을 장착해 성능을 높인 스프링데일 PC, 모니터와 키보드는 물론 TV, 라디오, VTR 등 가전 기능까지 합친 올인원 PC 등이 등장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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