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자금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1인당 2천달러짜리 리셉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후원의 밤을 시작한다. 공화당측은 2주 동안 최소 2천만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 대권 도전자 9명이 올 들어 3월까지 모은 2천6백만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공화당 관계자는 "후원을 부탁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부시 대통령이 예비선거 전에 1억7천만달러를 모금해 2000년에 세운 1억달러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 중 모금 실적이 가장 좋은 존 에드워즈 상원위원의 경우 1분기 중 7백40만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의 정치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으며,전통적으로 민주당 편인 월가 금융권마저 부시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처드 펄드 주니어 리먼 브러더스 회장과 존 맥 CSFB 최고경영자가 부시의 자금 모금책으로 활동 중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