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후 없어졌던 이라크 최고 문화재 가운데 하나인 '와르카 꽃병'이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 돌아왔다고 영국의BBC방송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BC 3천200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꽃병은 이 박물관의 주요 전시품 중 하나였으며 최근 이라크전쟁 이후 약탈당했던 수천점의 문화재 가운데 하나였다. 이 꽃병은 지난 11일 3명의 남자가 박물관의 연합군경비대에 인계했다. 이 꽃병의 반환은 이라크 연합군정청의 문화담당 고문인 피에트로 코돈 대사가 박물관을 방문한 것과 때맞춰 이루어졌다. 코돈 대사는 다른 덜 중요한 문화재들도 함께 가져온 이들 3인에게 사의를 표하고 "바그다드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품목의 하나가 반환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꽃병을 되찾게 되지 못할까봐 국제 박물관단체들과 함께 걱정했었다"며 "이것이전세계인들이 축하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바그다드박물관 문화재들은 영구 분실된 것으로 우려됐으나 대부분은 그 후 발견됐거나 회수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사실상 도난당한 품목은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물관 지하저장실 탐사 결과 전시품 대부분이 담긴 상자 179개가 보관돼 있었고 다른 전시품들은 박물관 직원들이 전쟁의 와중에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자발적으로 다시 갖고온 것들이었다. 이 꽃병은 지난주 현재 박물관 중앙전시실로부터 실종신고된 47개 전시품의 하나였다. 한편 미국 탐사팀의 주도로 박물관 지하저장소가 발견됨에 따라 전체적인 실종문화재 수는 약 17만점으로부터 3천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고 BBC방송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손재국기자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