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부동산을 잇따라 처분, 현금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올들어 개인들의 부동자금이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아파트와 토지에 몰리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12일 증권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상장기업들이 부동산 등 고정자산을 처분한 규모는 총 9천9백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천5백89억원보다 50.3% 증가했다.


반면 이들 기업의 고정자산 취득금액은 4백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8% 줄었다.


고정자산은 기업이 1년 이상 보유한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을 말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기업들이 공장 설비 등 고정자산을 매각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태평양종합산업이 1천8백7억원어치의 부동산을 처분, 상장사중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경기도 용인 구갈리에 있던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공장터를 건설업체에 매각했다.


한국철강(1천6백43억원) 한화증권(1천3백71억원) 하나증권(1천70억원) 휴스틸(9백50억원) 진도(7백20억원) 등도 사옥이나 공장 부지를 처분했다.


한국철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산공장 부지를 팔았고 한화증권과 하나증권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확보를 위해 여의도 본사 사옥을 각각 매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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