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이 연쇄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금융 자동차 등 주요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각 증권사들이 '베스트 애널리스트'경쟁에 나서면서 연봉 5억∼6억원에 이르는 애널리스트가 적지 않다. 애널리스트의 몸값이 거품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자리 이동 우동제 현대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조만간 메릴린치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메릴린치는 정명선 애널리스트가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가면서 우동제 연구위원을 스카우트한 것. 또 모건스탠리 박승욱 연구위원은 동원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명함을 바꿀 예정이다. 동원증권은 반도체 분야를 해외시장(델 릭스)과 국내시장(박승욱)의 '양두 체제'로 유지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도 송명섭 KGI증권 연구원을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스카우트했다. 이에 앞서 동원증권의 반도체 담당 김성인 연구위원은 한누리증권으로 옮겼으며 메리츠증권의 최석포(반도체) 연구위원은 우리증권으로 스카우트됐다. 올 들어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절반 이상이 자리를 이동한 셈이다. 금융·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도 잇따라 움직이고 있다. 현대증권의 조병문씨(금융)가 LG증권으로 이동했으며 대우증권은 LG증권의 이준재씨(금융)를 스카우트했다. 올 들어 현대증권의 김학주씨(자동차)는 삼성증권으로,LG증권의 최대식씨는 서울증권으로 각각 말을 갈아탔다. ING베어링의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동원증권으로 옮길 예정이다. ◆버블로 치솟는 몸값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내가 리서치헤드인지,헤드헌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 찾고 연봉 협상하는데 시간을 다 빼앗긴다는 얘기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은 "이름깨나 있는 애널리스트를 스카우트하는 데 최소 5억원은 들어야 한다"며 "연봉이 버블인 건 분명하지만 어쩔수없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는 것은 러서치 내용보다 '폴(poll:인기투표)'등 대외 명성을 중시하는 풍토와 함께 국내 애널리스트의 인력풀(pool)이 부족한 때문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