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송 3천회 맞은 '볼륨을 높여요' DJ 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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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4월3일,탤런트 겸 가수 이본이 라디오 DJ에 도전했다.
'1년 정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KBS 2FM(89.1MHz)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오후 8시)를 시작한지 어느새 8년.오는 19일로 방송 3천회를 맞는 DJ 이본은 9일 운동복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덤벼들었어요.
6개월정도 지나니까 한 선배가 '이본 너 오래 버틴다.
1년만 하면 인간승리지'라고 하더군요.
오기가 생겨서 '2년은 채우자'고 결심했죠.그런데 2년이 되니까 '어떻게 2년을 벼텼냐'고 묻더라고요.
또 오기가 나서 '2년이 아니라 4년은 해야지'라고 결심했고,그러다 보니 8년이 됐네요."
그녀는 8년을 버틴 비결을 한 마디로 "스트레스 없이 방송을 즐긴 것"이라고 했다.
방송 중 웃음을 참지 못하고 깔깔대는 것이 이제는 트레드 마크가 됐다.
물론 청취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그녀를 버티게 해준 힘이다.
"한번은 운전 중 제 프로를 듣던 한 여자분이 정신없이 웃다가 앞차를 받았대요.
차에서 내려 앞차로 가봤더니 상대방 운전자도 '볼륨…'을 듣고 있었답니다.
그 인연으로 두 분이 결혼을 하셨대요.
두분이 아직도 가끔 사연을 보내시는 걸 보면 '이런 게 라디오 DJ의 보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본은 "연기자로서 좋은 작품을 놓친 게 아쉽지만 DJ를 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내면적으로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깊이도 있어지고요.
무엇보다 많은 게스트를 만나다보니 사람 보는 안목도 생기고 사람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법도 배웠어요."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 방송 시작 1분전인 7시59분이라는 그녀는 "그래도 이왕 한 거 10년은 채우겠다"고 말했다.
'볼륨…'의 3천회 특집 공개방송은 오는 19일 오후 8시 여의도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