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밖의 '범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기 위한 제세력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개혁당 일부 인사들과 재야 개혁성향 인사들이 주축이된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준비모임'은 9일 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6월항쟁과 개혁신당'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으며, 10일에는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는 국민의 힘, 희망네트워크, 70 정치개혁포럼, 개혁국민정당신당추진위, (가칭)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 준비모임, 개혁과 통합을 위한 노동연대, 경북 국민참여정치개혁연대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부산.울산 정치개혁추진위와 광주.전남 정치개혁추진위 등 개혁신당 추진의 선두주자격인 단체들의 준비모임 참여를 위한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일 행사에는 재야 개혁세력은 물론, 민주당과 한나라당, 개혁당 소속 국회의원도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어서 `범개혁세력' 결집의 중대 모멘트가 될 것으로 준비모임측은 기대했다. 준비모임의 한 관계자는 "6월 항쟁 정신계승의 이념적 공감대를 형성한 정치개혁단체 및 각 정당의 개혁파 의원들이 함께 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현 정치권의 신당 논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며 "민주당,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이 보이게 될 내용과 선언에 따라서는 현재 진행중인 신당 논의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당 밖 신당추진 움직임은 최근 민주당내 신주류들이 지지부진한 신당 논의를 탈피해 분당불사의 각오로 `신당 드라이브'를 걸려는 움직임 및 한나라당 전당대회 등과 맞물려 정치권의 신당 논의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원웅(金元雄) 개혁당 대표는 "87년 6월 항쟁 정신으로 시대적 요구인 정치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범개혁세력의 단일정당을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성공회대 NGO 대학원 손혁재 교수는 "이번 신당은 총선을 겨냥한 제 정파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한 정책정당의 신당창당이어야 한다"면서 정당 민주화를 위한 정당개혁 7대 개혁방안으로 중앙당 슬림화, 당 재정운영의 투명성 강화, 정책정당화 추진, 지도체제 개혁, 지구당 개혁, 민주적 후보선출제도 확립, 여성의 정치진출 확대 등을 꼽았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추진운동본부의 박명광 전 경희대 부총장,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등이 개회사와 축사를 한데 이어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유시민 개혁당 의원, 김재홍 경기대 교수, 최영진 중앙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이 나서 `신당의이념적 좌표'와 `참여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