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2일로 다가온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노리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매도+주식매수)는 1조2천5백억원대에 달한다. 이중 4천억~5천억원 가량이 주초반부터 만기일까지 청산 기회를 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 증시는 이같은 만기일 부담을 끌어안은채 종합주가지수 650선 돌파를 둘러싼 외국인 기관과 개인투자자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시장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전체 프로그램 차익잔고 1조2천5백억원 중 베이시스가 플러스 0.2∼0.3에서 유입된 물량은 4천억∼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들 물량은 주초부터 만기일까지 청산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리플위칭데이 변수와 관련,크게 두 가지 측면을 살펴야 한다. 우선 뉴욕 증시가 이번 주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프로그램 매물의 청산 기회(베이시스 악화)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설령 일정부분 프로그램 매물이 청산된다 해도 지난주 중 4천8백8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강력한 매수세력로 등장한다면 만기일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의 향배가 국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 초반부엔 미국에서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 게다가 뉴욕 증시의 미세한 조정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미 증시의 강세는 일부 호전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진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뉴욕 증시의 경우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권에 진입했고 최근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주간단위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뉴욕증시는 단기 변곡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기일 부담만을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증시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에 대해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를 선순환쪽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4분기 경기 및 기업실적의 바닥 확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일정수준 공격적인 전략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트리플위칭데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닥시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더구나 개인투자자의 차익실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도맡았던 인터넷주가 지난주부터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이를 대신할 만한 종목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매물이 몰려있는 지수 50선은 강력한 저항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지수의 1,600선 지지여부와 인텔의 중간실적 발표 등이 이번 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핸드셋부품 LCD 등 정보기술(IT) 종목군을 중심으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