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장에서 볼을 똑바로만 치려고 한다. 그러나 잭 니클로스도 지적했듯이 골프에서는 스트레이트 볼이 가장 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아마추어들에게 '페이드 볼'만 칠 것을 권한다. 페이드 볼은 밀어쳐야 나오기 때문에 잡아채서 쳐야 하는 '드로 볼'보다 훨씬 치기 편하고 근육에도 무리가 안간다. 페이드 볼은 또 조금 잘못쳐도 곧게 날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구질만 연습하면 미스샷도 줄어든다. 그러나 스트레이트 볼만 집중해서 치다 보면 페이드나 드로 두가지 구질이 생겨날 수 있다. 그러면 샷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요컨대 페이드 볼만 잘 연습해두면 구질은 페이드나 스트레이트 등 두가지중 하나인 경우가 많아 정확도가 한결 높아진다. 드로 볼은 그립을 강하게 쥐어야 하지만 페이드 볼은 그립을 강하게 잡지 않아도 된다. 페이드 볼은 백스윙때 팔보다 몸으로 회전해야 하므로 '보디 턴 스윙'을 가능케 한다. 다운스윙시에는 팔보다 하체가 먼저 돌게 된다. 보통 스윙의 경우 임팩트시 허리가 15도 정도 일찍 돈다면 페이드샷은 20도 정도 일찍 돈다. 페이드 볼은 팔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드로 볼은 임팩트시 몸이 거의 고정되다시피 돼야 한다. 그래서 몸을 굳게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예 연습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간간이 감각만 익히는 수준이면 된다. 연습장에서는 가능한한 스트레이트 볼을 치지 않는게 좋다. 골프장은 연습장처럼 평평한 곳이 별로 없다. 코스에 맞춰 샷을 구사해야 한다. 연습장에서 스트레이트 볼만 연습하다 보면 골프장에서는 오히려 안맞을 수 있다. 쇼트게임을 연습할 때는 스윙리듬이 가장 중요하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백스윙을 늦게 하는데 비해 다운스윙이 너무 빠르다. 다운스윙을 느리게 해야 쇼트게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연습하기 바란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