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시원할 수 없다." 알래스카 여행이 제철을 맞았다. 활동하기 알맞은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앞다퉈 꽃을 피우는 온갖 식물,늑대와 회색곰 흰머리수리 등 점점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 그리고 보기만 해도 서늘한 빙하가 있어 즐겁다. 알래스카 여행의 핵심은 빙하보기. 앵커리지 남쪽 프린스 윌리엄만 서쪽의 작은 항구 위티어에서 유람선을 탄다. 알래스카의 스위스로 꼽는 동쪽 발디즈항까지 바다로 흘러내리는 큰 빙하가 20여개를 헤아린다. 컬럼비아빙하가 장관이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빙하다. 빙하 전면의 폭이 6㎞,빙벽의 높이는 70m에 달한다. 바다 밑 보이지 않는 부분은 1㎞를 넘는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5m이상씩 밀려 내려온다. 그 끝부분이 굉음과 함께 떨어져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래 바다사자 곰 등 빙하위의 동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발디즈방향과 반대편 콜리지피요르드를 따를 수도 있다. 배리빙하와 해리만빙하 등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빙하를 볼 수 있다. 컬럼비아빙하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는 빙하가 여러 개 있다. 알래스카 여행의 흥을 돋워주는 것는 야생동물 관찰. 앵커리지에서 버스로 6시간 거리에 있는 데날리국립공원이 대표적이다. 북미대륙 최고봉인 매킨리(6천1백94m)기슭에 펼쳐진 이 국립공원은 북미 회색곰,무스(북미 큰사슴)등 40여종의 포유동물과 1백3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거대한 자연보호지구. 수백종류의 고산식물도 볼거리를 더해준다. 공원내 주요 이동수단은 공원관리국이 운영하는 셔틀버스. 이 버스를 타고 공원을 둘러보면 때묻지 않는 그대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야생동물들도 볼 수 있는 데 보통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작게 보이는 점이 흠. 경비행기를 타고 매킨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산악인들의 매킨리 등반 출발점인 토트키나에서 경비행기를 탄다. 암벽과 만년빙으로 덮인 매킨리 계곡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저공비행시에는 곰과 무스 등 야생동물들이 눈에 잡힌다. 낚시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앵커리지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키나이강이 낚시체험 포인트. 몸길이가 1m에 가까운 왕연어와의 힘겨루기는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해준다. 이밖에 알래스카 여행의 출발점인 앵커리지에서는 앵커리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앵커리지역사박물관,한국의 민속촌격인 네이티브해리티지센터 등을 둘러볼 만하다. ------------------------------------------------------------------ [ 여행수첩 ] 알래스카는 미국의 주. 주도는 주노이며 최대 도시는 앵커리지다. 남한의 15배의 땅에 60여만명이 살고 있다. 이누이트족 등 원주민은 15% 정도. 깨끗한 자연을 자랑한다. 전체 면적의 34%가 국립공원 및 자연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 보다 17시간(여름)늦다. 평균기온 섭씨 16도 안팎인 7~8월에 관광객이 제일 많이 몰린다. 백야현상으로 인해 낮이 무척 길다. 무려 21시간이나 된다. 대한항공이 매주 화.금.토 3회 앵커리지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7시간40분 내외. KRT(02-777-3838),인터파크여행(02-755-4200),팬더세계여행(02-7777-230),롯데관광(02-399-2328)등이 "알래스카 일주 6일"상품을 내놓았다. 매주 화요일 대한항공편으로 출발한다. 1인당 2백19만원. 알래스카주정부 한국사무소 02-771-8234,alaska.or.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