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계열사 회사채발행 올들어 2조..자금조달 배경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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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파동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LG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발행,자금을 대거 조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LG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조원을 넘어 작년 한 해 발행 규모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LG,LG전자 등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12일 1천5백억원어치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오는 9일 운영자금 용도로 1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통신 계열사인 데이콤은 다음달 초 2천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LG 계열사들은 지난 5월에도 총 7천6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화학(3천5백억원) LG전자(1천억원) LG투자증권(1천9백억원) 등 신용등급 A 이상 우량 기업뿐만 아니라 SK글로벌 사태 이후 채권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워진 BBB등급의 LG산전도 5백억원어치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월까지 LG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조1천5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현대 등 다른 그룹보다 최대 10배 많은 것이다.
SK그룹 계열사는 올 들어 5월까지 6천4백억원,삼성그룹 계열사는 5천4백10억원,현대차그룹은 1천9백28억원어치만을 발행했다.
LG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급증 현상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타 그룹보다 많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카드채 등 금융채를 제외한 LG그룹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올해 2조5천억원 규모로 SK(1조9천4백20억원)나 삼성(1조7천9백억원)을 웃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화학의 현대석유화학 인수 등 사업 확장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분 정리를 위한 자금 소요 △데이콤 등 후발 통신업체의 자금 수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