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캐딜락의 여인.'(짐 언더우드 지음,서은경 옮김,물푸레,1만1천5백원)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메리케이의 창업자 메리 케이 애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핑크 캐딜락이란 이 회사에서 화장품 판매에 뛰어난 실적을 올린 사람에게 주는 부상.실제로 고급 캐딜락을 받은 것보다 더 큰 인생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메리 케이는 40년 전 5천달러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 33개국에 글로벌 판매조직을 갖추고 연간 도매가격으로 1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다국적 화장품 기업.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하며 1백만명의 독립 뷰티컨설턴트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자 메리 케이 이야기는 원대한 꿈을 가진 여성의 성공뿐만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교훈까지 전해준다. 책에는 성공을 위한 아홉가지 리더십의 열쇠가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한 인간으로서 그가 세상을 바라보고 주변 사람들과 나눈 마음의 풍경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의 창업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의 황금률이었다. 메리 케이는 자신이 대우받고 싶어하는 방식으로 직원과 거래처,고객을 대한다면 반드시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수했다. 이 회사 사람들은 누구든지 안부를 묻는 질문에 "대단히 좋다"고 확신에 차서 대답한다. 메리 케이가 회사를 세울 때 이 말의 긍정적인 힘을 믿었던 것처럼 직원들도 그렇다. '신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을 만들 시간이 없다. 그는 의미 있는 사람만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다고 여긴 이 말을 그녀는 인간존중의 경영철학으로 정립했고 그 믿음을 확인시켜줬다. 이 회사는 해마다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은 '공동연대를 만들어 이를 유지하라'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라' '인정해주고 축하해주면서 다른 사람을 격려하라' '신앙과 가족,일의 조화를 추구하라' 등의 교훈도 함께 전한다. 창업자 메리 케이 애시가 "마음이 무언가를 품고 믿을 수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한 대목은 바로 '성공이 선택의 문제'라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