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의류업체들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패션은 10여년간 운영해 왔던 남성복 브랜드 `스파소'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복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어 올 여름시즌을 끝으로 이 브랜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프앤에프도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경쟁력이 약한 브랜드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최근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제일모직에 매각한데 이어 남성복 브랜드 `어바웃'도 정리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익성 낮은 매장을 정리하는 등 군살빼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엘지패션은 수입 남성복 `다니엘에스떼' 사업을 올해부터 중단했으며 캠브리지는 남성복 브랜드 `인티즌'을 철수키로 하는 등 대형업체들의 브랜드 정리도 잇따르고 있다. 남성복 뿐만 아니라 여성복 브랜드도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사업중단이 속출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성복 업체 데코는 최근 브랜드 `디아'를 중단했으며 휴머스는 쿠기를 정리하기로 하고 백화점에서 고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의 브랜드 정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업체들의 경우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해 최종 부도를 내고 쓰러지고 있다. 아동복 전문업체 엘덴상사는 올초 부도를 내고 지난 4월 상표권을 이랜드에 넘겼으며 여성복 업체 앗슘도 최근 최종 부도처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도를 내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며 "시장 호황에 편승해 출시됐던 경쟁력 없는 브랜드들이 정리되면서 되는 브랜드와 안 되는 브랜드의 구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