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주주인 유럽계 소버린자산운용이 SK글로벌 정상화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소버린이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천5백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SK㈜의 계획에 제동을 걸기로 방침을 세우고 법률자문회사를 선정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여연대와 SK㈜ 소액주주연합회 등도 소버린과 비슷한 입장이어서 앞으로 적지 않은 파란이 예상된다. 소버린은 4일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상업적 논리에 의거하지 않은 SK㈜의 SK글로벌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강하게 밝혔다"며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버린은 이를 위해 법무법인 명인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했다. 소버린은 "명인은 재정자문사인 라자드와 함께 SK㈜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명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버린 측이 지난 3일 출자전환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법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의뢰해 왔다"며 "자료 검토를 거쳐 법적으로 어떠한 조치가 가능한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소버린이 출자전환 결정에 대한 가처분 소송이나 출자전환 의결시 이사들에 대한 배임 혐의 고발 등으로 SK㈜를 압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자전환 등을 통해 SK글로벌이 정상화되는 것이 대주주인 SK㈜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의 EBITDA 지원은 영업망 보존을 위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가 지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버린은 "계열사 지원없이는 SK글로벌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SK(주)의 영업상 지원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또 "SK그룹은 SK(주)의 주주도 아니며, 법적인 실체로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에 SK(주)를 대신해 협상을 하거나 SK(주)가 협상 결과에 따르도록 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SK그룹은 "SK글로벌 정상화는 관련 계열사들이 결정한 것으로 그룹이 주도한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소버린 외에 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SK글로벌에 대한 계열사들의 부당지원 가능성이 높다"며 이사회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 사실상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또 SK(주) 노동조합과 소액주주연합회(대표 박진성)도 "SK(주)가 출자전환을 결정할 경우 이사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