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가 포스코의 후판가격 인상으로 수익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잘 나가던 조선주의 주가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가격을 7.9%(t당 3만원) 인상키로 했다. 최근 수주호황에 선박가격도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됐던 조선사들은 가격인상으로 실적개선 혜택이 반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인상이 예상됐었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수주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주가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당초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요 조선업체의 주가는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비용부담 증가로 조선사의 하반기 실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증권 이종승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후판가격을 이미 올렸기 때문에 이번 포스코의 인상이 어느 정도 예견돼 왔던 사안"이라며 "하지만 후판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조선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5%포인트 낮아지는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도 "조선사들이 소비하는 후판 중 40∼75%를 포스코로부터 구매하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각 사의 연간 EPS는 2.4∼6.8%(현대중공업 6.8%,삼성중공업 4.8%,대우조선해양 2.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선박수주 호조세에 비해 선박가격 상승이 더뎌 수익성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