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꿈의 대화' 시대 열리나 .. SK텔, 이달중 화상전화 상용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상전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휴대폰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화상전화는 차세대영상이동통신(IMT-2000)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아직까지 서비스가 본격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이달중 화상전화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화상전화를 상용화한 나라는 일본 정도다.
그나마 일본 NTT도코모의 서비스 이용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단말기 가격과 요금이 비싸고 통화품질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서비스가 향후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 서비스 개시=SK텔레콤은 서울 부산 등 전국 81개 시 지역에서 휴대폰을 통한 화상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 EV-DO) 브랜드인 '준(June)'을 통해 휴대폰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화상전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조만간 출시되는 전용 단말기(삼성전자 SCH-V310)를 구입해야 화상전화를 할 수 있다.
전용폰을 구입하고 가입절차를 마친 후 전용폰 가입자끼리 화상전화를 즐길 수 있다.
우선 상대방의 번호를 누른 후 화상통화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의 휴대폰에 '화상전화가 왔습니다'란 메시지가 뜬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휴대폰 폴더를 열고 화상통화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상대방의 얼굴이 휴대폰 액정화면에 뜨게 된다.
상대방 얼굴뿐 아니라 자신의 얼굴도 휴대폰 액정화면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안정화가 덜 된 탓에 화면과 목소리의 끊김 현상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점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신자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저장했다가 통보해주는 '영상사서함'이나 '영상메시지 e메일 전송'등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가격이 관건=서비스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화상전화 통화료는 현재 음성통화료(10초당 20원선)보다 15∼20배 정도 높은 10초당 3백∼4백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화상전화 가입시 2회선 이상 동시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상전화 전용 '커플 정액 요금제'를 마련,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높은 수준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격을 낮추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주파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화상전화 사용자가 갑자기 많아지면 다른 일반전화 사용자들의 음성통화가 어려워진다.
마치 수십만명이 모인 집회 때 이동전화 통화가 안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원가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얼마나 활성화될까=가격 문제 등으로 당분간 화상전화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TF도 올 연말께나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상징적으로 수만명 정도의 가입자만 유치한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다.
그러나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이 상용화되고 주파수 효율을 높이거나 동영상을 압축하는 기술이 발달하면 일반인도 손쉽게 화상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