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정조회장은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말주변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한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아소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1996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가 방한시 `창씨개명이 얼마나 많은 한국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본인도 같은 인식을 갖고 있으나,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려다 말주변 부족으로 진의가 전달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방일을 직전에 앞두고 있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고 있는 시점에서 본인이 유감스러운 발언을 한 데 대해 한국 국민에게 솔직하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주말 도쿄대 강연에서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뤄진 것'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아소 회장이 발빠르게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나선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일본 방문이 오는 6일로 다가온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