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와 구당파가 지난달 30일에 이어 2일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도 감정섞인 설전을 주고받는 등 날카롭게 대립,사실상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회의에서 구당파는 아예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하라"고 신당파를 겨냥했고 신당파는 "당이 제모습을 상실한 만큼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맞섰다. 구주류 중진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범개혁단일신당'이 필요하다면 민주당을 해체하지 말고 나가서 만드는 게 정도"라며 "20%정도의 개혁파 의원이 민주당 둥지에서 민주당을 죽이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용납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장성원 의원 등도 "인적청산을 전제로 한 개혁신당을 원한다면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면 된다"고 가세했다. 박 위원은 "개혁신당을 통합신당인 것처럼,민주당 해체를 안할 것처럼,물갈이가 불가피한데도 다 함께 갈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며 "신주류가 끝내 민주당을 해체하고 신당추진을 강행할 때는 전당대회를 열어 당원들의 총의로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당파의 임채정 의원은 "신당을 계급정당으로 예단한 것은 비약이고 모략"이라며 "지역정당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와 당 개혁을 통한 전국적 국민정당을 만드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고 역공을 폈다. 이강래 의원은 "지난해 8월 '백지신당'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신당을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비난했다. 신당파는 4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구당파와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