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잠실축구장)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경기장 지하와 지상에 각종 판매시설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상암경기장이 복합쇼핑몰로 바뀌면서 연간 40억원 이상의 수익을 시에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 확보 차원에서 올림픽주경기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점 검토 대상은 할인점 패션쇼핑몰 복합영화관 식음시설 등이다. 서울시는 빈 공간이 많은 지하 1층엔 할인점을 들이고,통로로 사용되는 1층과 3층은 패션몰과 스카이라운지 등으로 꾸며 시민들을 위한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경기장 내부 구조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입점 시설과 입찰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쇼핑시설 유치가 고려된 상암경기장과 달리 잠실축구장 1,3층은 외부로 트여 있어 별도의 공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상권의 요지로 꼽히는 잠실 주경기장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특히 2천여대가 넘는 주차공간을 확보한 주경기장에 할인점이 들어설 경우 잠실 주공 1∼5단지 등 주택가는 물론 강남구까지 포괄하는 '황금점포'로 손색이 없을 것으고 보고 있다. 현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아우르는 서울 강남상권에는 현대 신세계 롯데 갤러리아 등 대형 백화점은 즐비한 데 비해 할인점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주경기장은 상권으로 보면 할인점 까르푸가 입점한 상암경기장보다 훨씬 우수하다"며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나면 국내외 유통업체들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