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대학들 "뭉쳐야 산다" 제휴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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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이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이 입학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등 '정원 역전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대학들이 뭉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향후 통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대학간 인수합병(M&A)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주대는 천안공업대 공주교대 청양대 등 인근 3∼4개 국립대와 통합을 목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대 고위 관계자는 "통합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충남지역 대학들과 지난해부터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중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대는 충남대 수준으로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통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주대는 지난 92년엔 예산농업전문대학과, 2001년에는 공주문화대학과 통합한 바 있다.
경남대는 지난달 30일 거제대 거창전문대 남해전문대 경동정보대학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등 10개 전문대 및 대학과 교육과정 연계 운영 협약을 맺었다.
경남대는 이들 대학과 교재 개발 및 원격교육 체계를 구축, 편ㆍ입학시 학점을 인정하는 등 교육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72년부터 대학원 학점교환을 실시해온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신촌지역의 3개 대학은 지난달 20일 총장들이 모여 학부간 학점교환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수원캠퍼스와 아주대도 지난달 하순 학술ㆍ행정교류협정을 맺은 뒤 양교 총장과 전 보직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교무위원 모임을 갖고 두 학교를 2개의 캠퍼스처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인하대와 항공대도 지난달 23일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
두 대학은 유사전공을 인정하는 방법을 포함해 정원 10%내의 인원교류, 공동학생증 발급 및 학번 부여 등을 검토중이다.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KAIST와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나노팹(Fab) 구축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2백억원과 대덕 테크노밸리내 3만㎡의 부지를 출연한다.
또 한서대는 충남 서산시와 관ㆍ학 교류협정을 맺었다.
서산시와 한서대는 향후 △정책 자문 및 지원 △지역 및 학교 발전사업 공동 기획 △자료 및 정보 교류 △산ㆍ학ㆍ관 협력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