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31일 해외에 주둔중인 미군의 기동성을 강화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의 임시 군사기지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에 관한 국제회의'에참석, 전세계 미군 재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잠재적 위협의 예측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기존의 군사기지들에 배치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임시 기지를 사용하는 해결책을 사용하는 기동성과 능력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말했다. 미국은 지난 9.11테러이후 국방전략을 재검토해왔으며 이라크전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아.태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에 배치돼 있는데 언론들은 미국이 필리핀과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등에도 미군을 배치하거나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미군 재배치문제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검토됐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정을 내리기 앞서 미 의회와 동맹국및 우방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며 그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1만5천 ∼2만명을 호주로 이전할 방침'이라는 LA타임스 보도와 관련, "미국은 계속해서 아시아지역 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고 일축했다. 이날 회의에서 토니 탄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미군은 이미 싱가포르의 군사시설들을 이용했었다고 밝히고 미군 파견을 환영하지만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미군을 수용할 군사기지를 제공할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나집 라자크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이슬람인구가 절대 다수를 차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미군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허용할수 없지만 다른 형태의 군사협력은 수용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1일 한국을 방문,국방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