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세번째 금융지주회사로 동원금융지주회사가 30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증권사 중심으로는 처음 설립되는 금융지주회사이기도 하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41)이 대표이사를 맡게되는 이 회사는 동원증권 동원창업투자 동원캐피탈 동원상호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동원투신운용은 동원증권의 자회사로 동원금융지주의 손자회사다. 동원증권의 런던현지법인과 뉴욕현지법인도 손자회사로 남게된다. 동원창업투자 동원캐피탈 동원상호저축은행은 지분 이동을 통해 올해말까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동원금융지주는 창업투자 증권 투신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사업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각 법인별로 독립경영을 하지만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방식으로 제공,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것. 동원금융지주회사는 이와 함께 다른 금융권과의 제휴 등으로 사업분야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나 직접 진출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은행 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의 지분을 보유,2대 주주의 자리를 갖고 있는 하나은행과의 위상 설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주회사 특성상 금융의 근간을 이루는 은행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하나은행과의 관계 설정은 내년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원금융지주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남구 부사장은 경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87년 동원산업에 입사한 후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부문 계승을 위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분 37.4%를 보유,동원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김 대표가 경영일선에 직접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자본금은 9백억원 규모이며 김 대표에 이어 김 회장이 1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호지분을 합치면 대주주의 지분은 57%에 이른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