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1~2%는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다한증 환자의 고민은 상상을 넘어선다. 손에 흐르는 땀 때문에 버스손잡이를 잡기 힘들고 악수할 때도 고민이다. 과도하게 흐르는 땀은 그 원인을 밝혀낸 다음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 도움말=테마피부과 강남점 임이석 원장 > ●땀은 왜 날까 땀은 사람의 정상 체온(36.5∼37도)을 유지하도록 하는 자동 온도조절 장치다. 인체는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 찜질방 같이 온도가 높은 곳에 있을 때와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체온이 올라간다. 이때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이 반응,땀샘이 자극돼 땀 분비가 촉진된다. 땀은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식혀 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하게 된다. 이와는 달리 체온이 올라가지 않아도 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시험을 치르거나 면접을 볼 때,좋아하는 이성을 만났을 때 등 긴장하면 자신도 모르게 땀이 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게 바로 땀이다. ●다한증 체크포인트 다한증이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백mg 이상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 증세가 있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다한증에 대한 예방책이나 대체요법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병원 치료가 최선이다. 땀샘의 기능이 완전히 성숙해지는 20세 이후에 치료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수술 및 약물 치료 다한증 치료의 기본은 땀의 분비를 막는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치료법으로는 교감신경 절제술이 있다. 얼굴 겨드랑이 손에 발생하는 다한증 치료에 많이 활용된다. 이 수술은 겨드랑이에 2∼10mm의 구멍을 뚫고 땀 분비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감신경을 잘라 해당 부위의 땀 배출을 막는 것이다. 얼굴에 땀이 많이 날 때는 제2늑골 위의 교감신경을,손바닥 다한증의 경우에는 제3늑골 위의 교감신경을 각각 절단한다. 수술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수술을 하면 땀의 배출 통로가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등이나 배쪽에 땀이 많이 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수술을 하기 전에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으로 먼저 치료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약물 요법은 효과가 일시적이란 것이 단점이다. 염화알루미늄 용액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 이 약은 땀샘의 분비세포를 위축시켜 땀의 분비를 줄인다. 먹는 약으로는 땀 분비를 촉진시키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에 대항하는 항콜린제가 있다. 신경 차단 물질을 먹는 것이므로 몸 전체에 영향을 미쳐 입안이 마르는 구갈증이나 변비가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톡스도 다한증 치료에 쓰이고 있다. 특정 부위에 보톡스를 시술하면 그 부위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차단시킨다. 다한증 부위에만 한정적으로 작용해 구갈증 변비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최근 보톡스 시술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겨드랑이와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특히 많이 사용한다. 시술 시간은 10∼15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균 3∼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므로 매년 여름 맞아야 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