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패션] SHOP : 캐비어·해초·콩·우유 등 화장품 '원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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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 해초 콩 쌀 우유 달걀 뽕나무잎 우엉 파파야 포도 와인…. 저녁상에 올라갈 요리재료가 아니다.
여성의 얼굴에 발라질 화장품 원료들이다.
화장품 시장에 원료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의 홍보물은 모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거나 뜬 구름 잡는 식의 미사여구를 펼쳐 놓았던 과거와 달리 어떤 원료를 넣었으며 어떤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설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뿐 아니라 제품의 성분과 기능이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드 라 메르는 원료를 강조해 성공한 사례다.
신선한 해초로부터 추출한 미네랄이 이 제품의 핵심 성분. 나사의 우주항공 물리학자인 막스 휴버가 실험 중 화상당한 자신의 얼굴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는 탄생일화와 주원료인 해초의 효능은 드 라 메르라는 이름만큼이나 유명해졌다.
미네랄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 레시틴 비타민C,D,E 등의 성분이 배합됐다.
SKⅡ가 내세우는 원료는 술을 발효시키는 효모다.
20년 전 양조장에서 일하는 조주사의 희고 고운 손의 비결이 효모임을 알아낸 교토 대학의 야나기 박사는 술이나 빵을 만들 때 쓰이는 3백50여종의 효모에 대한 오랜 연구분석작업 끝에 '피테라'라는 혁신적 성분을 탄생시키게 됐다.
피테라의 주성분은 아미노산, 유기산, 미네랄, 단백질, 프로비타민 B5, 비타민 B2 등. pH조절, 보습작용, 피지조절 등 지금까지 밝혀진 기능 외에도 연구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고 한다.
온드 호메오스타시스의 대표 원료는 달걀 껍질 안쪽에서 추출한 난각막 단백질과 당근에서 뽑아낸 식물성 콜라겐이다.
일본 스모선수들이 창상 부위에 난각막을 붙이고 중국 명시대의 약학서 본초강목에 난각막을 외상치료에 사용한 예가 기록돼 있는 등 난각막의 효능은 예부터 알려져 왔다는 게 이 회사측의 말이다.
식물성 콜라겐 또한 손상된 피부를 치유해주는 효과와 함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노화를 방지하고 탄력을 주는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온드 호메오스타시스에는 이밖에 30여 가지의 원료가 더 들어가 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프레쉬도 과거로부터 전해 오는 전통적인 치유법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다.
우유 콩 쌀 설탕 등이 기본 원료로 '소이 페이스 클린저' '라이스 페이스 워시'식의 제품 라인을 갖고 있다.
스킨케어 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에도 원료가 강조되는 추세다.
아베다에서 올 봄 출시된 우루쿠 라인은 브라질의 야와나다족이 재배한 우루쿰 나무에서 얻어지는 적갈색 색소로 만들어 졌다.
아베다 코리아의 김주연 팀장(홍보실)은 "이 색소는 원주민들이 부족축제 시 얼굴과 몸에 바르고 태양 빛과 벌레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해 온 것으로 1백%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친 환경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화장품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며 "제품의 원료와 효능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원하는 고객이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