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콜금리인하 이후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보다 이자수입 감소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금리인하로 인한 가계의 득과 실' 보고서에서 "은행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된 작년 2분기 이후부터 예대금리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콜금리 인하는 가계의 순이자수입 감소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작년말 기준 가계보유 금융자산은 749조원, 금융부채는 453조원(작년말 기준)으로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순이자수입(이자수입-이자비용) 감소액은 연간 2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여수신금리가 동일하게 0.5%포인트씩 내려가더라도 순이자 수입 감소분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가계가 보유한 순금융자산이 3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익성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하는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꺼리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또 금리인하로 저축감소 효과는 미미한 반면 대출증가 효과는 커지고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예금의 목적이 이자소득 등 재산증식에서 안전한 재산보관으로 바뀌어 가계저축이 은행금리에 이미 둔감해져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생계형 대출보다 금리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택 등 내구재 구입목적의 투자형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대출수요를 더욱 유발할 수 있다고지적했다. 또 금리인하로 은행 수신금리가 더욱 낮아지면 장기금융상품에 돈을 맡길 요인은 줄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의 단기상품에 몰리기 때문에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조영무 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이라는 금리인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금리경로상의 걸림돌 해소가 필요하다"며 "가계대출 증가속도의 점진적 조정, 단기부동자금의 장기자금 전환 등을 통해 경기회복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