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1백일 추모식이 28일 오전 희생자 유족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회관 광장에서 열렸다. 희생자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식은 묵념에 이어 대회사, 추모사, 부치지 못한 편지, 추모노래 제창, 공동선언문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 이어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영가천도법회를 시작으로 3부에 걸쳐 위령제가 열렸다. 대구지하철 참사 수습은 겉으론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듯 보이지만 여전히 미궁을 헤매고 있다. 희생자대책위원회와 대구시가 추모공원 조성에 합의를 보지 못함에 따라 합동 장례나 보상 협의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전체 시신 1백91구 가운데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은 6구를 뺀 1백85구중 1백22구는 가족들에게 인도됐으나 63구는 여전히 월배 차량기지에 냉동 보관돼 있다. 1백47명의 부상자중 10명은 여전히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참사의 또 다른 피해자인 중앙지하상가와 중앙로역 인근 상인에 대한 피해 보상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물적 피해만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상인들은 영업 피해까지 보상을 요구 중이다. 대구시는 성금 6백56억원이 들어왔지만 아직 3백억원 정도의 보상금이 모자라고 지하철 복구비 5백16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은 중앙로 역이 개통되지 않아 반쪽으로 운행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