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크 욱생 <한국까르푸 사장>.."年 3~5개 출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랑스계 유통업체 까르푸가 앞으로 3∼4년간 한국에 1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해 해마다 할인점을 3∼5개씩 새로 연다.
마크 욱생 한국까르푸 사장(42)은 28일 서울 상암경기장 월드컵몰점에서 기자와 만나 "(까르푸는) 9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0억유로(약 1조3천억원)를 직접 투자했다"며 "앞으로 3∼4년간 비슷한 금액을 더 투자해 매년 3∼5개 점포를 새로 열고 기존 점포들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욱생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품질보다 서비스에 더 신경쓴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소비자들과 다르다"면서 "오래된 점포들을 한국인 취향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국 할인점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엔 막강한 경쟁사들이 많아 예단하기 어렵지만 까르푸는 기회가 오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욱생 사장은 지난달 폐점한 까르푸 부산 사상점과 관련,"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점포에 투자하기 위한 예외적인 사례"라며 "사상점은 까르푸가 한국에서 문을 닫는 처음이자 마지막 점포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할인점간 가격 경쟁은 소비자들의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어 국가적으로도 유익하다"며 유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욱생 사장은 한국의 투자 환경을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많이 개선됐지만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고 법 적용에선 아직도 '변수'가 있는 것 같다"며 "외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시장은 차별이 없고 공정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1월 부임한 욱생 사장은 다음달 한국을 떠나 대만법인 최고경영자(CEO)로 간다.
그는 재임기간에 점포를 26개로 늘리고 점장 17명을 한국인으로 교체했다.
한국까르푸의 새 사장에는 그룹내 아시아지역 전문가로 알려진 필립 브로야니고 중국까르푸 상품구매본부장이 내정됐다.
지난주부터 매일 월드컵몰로 출근하는 욱생 사장은 "지난해 월드컵 개막전은 프랑스인들에겐 재앙이었지만 경기가 열렸던 상암경기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쇼핑 명소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