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반(反)세계화 운동 세력의 목소리를 전파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대항해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개최돼온 반(反)세계화사회 운동가들의 모임인 세계사회포럼(WSF)이 세를 불려온 과정을 보면 이같은 특징은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WSF가 2001년 첫 회의 때 2만여명에 불과했던 참석자수를 2002년 10만여명으로 5배나 늘릴 수 있던 것은 다름아닌 인터넷이 동원됐기에 가능했다. 프랑스의 시민단체 ATTAC(시민지원을 위한 금융거래 과세 추진 협회)의 일원으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출판소장이기도 한 이그나시오 라모네는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신속하고 저렴하면서도 내실있게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세계화 단체들은 다음달 1일 알프스 휴양지 에비앙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때를 맞춰 시위대를 모집하는 데에도 인터넷을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다. G8회담에 맞춰 조직된 반세계화 연대 'G8 일리걸(illegal)'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집회 장소를 마련하고 각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를 홍보하고 있다. 'G8일리걸'의 운동가인 마리 로레 제프리는 "인터넷은 전통적.관료적 계급제도 보다 네트워크화된 조직속에서 일하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더욱 적합하다"고 전했다. 한편 'G8일리걸'은 이번 에비앙 G8회담 기간에 맞춰 프랑스 안느마스에 집결할 수천명의 시위대가 자족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기.번역.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g8illegal.lautre.net)를 개설할 예정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