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타이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동아타이어는 자산가치가 돋보이는 종목이다. 주당 순자산이 9천8백원이 넘는다. 현금성 자산만 1천억원에 육박한다. 동아타이어의 차입금은 1백42억원이며 총부채는 3백88억원 남짓이다. 차입금을 모두 갚아도 8백50억원가량의 현금이 남는다. 반면 시가총액은 8백2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배에 불과할 정도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의 질이 우수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동원그룹의 산업부문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15.6%,부산방송 지분 1.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00년 6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01년에 1백87억원,그리고 작년에 2백12억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액이익률은 19%에 달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론 동아타이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재생타이어가 주력상품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재생타이어의 세계시장 점유율 면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새롭게 진출한 자동차용 배터리와 방진부품 분야도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용 배터리의 매출비중은 15.4%,방진부품은 10.9%로 재생타이어 부문의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나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재생타이어의 경우 동남아지역의 수출의존도가 높아 이익규모가 환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투신 배준범 연구원은 "자산가치와 수익성에 비해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배당률이 높지 않다는 단점만 넘어선다면 적지 않은 시세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