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골프장 회원권을 처분키로 하는 등 골프 자제 분위기가 전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업무상 꼭 필요한 부서를 빼고 보유 중인 골프장 회원권을 처분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백80명의 임원이 1인당 1개씩 4백개에 가까운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외 업무가 상대적으로 적은 임원들의 골프장 회원권을 처분토록 했다. 이 회사는 각 부서별 회원권 보유 현황과 처분 계획을 제출받기로 했으며 적어도 30% 가량의 회원권을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또 회삿돈으로 사내 임원들끼리 친목 골프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골프모임은 사전에 사업부장(전무∼사장)이나 팀장(상무∼전무)의 허가를 받도록 해 목적과 용도가 분명한 경우에만 허용키로 했다. 세미나 등 사내외 행사에서 행사비나 회의비 명목으로 처리하던 골프비용도 모두 접대비로 처리토록 함으로써 지출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골프장 출입을 가능하면 삼가고 접대성 골프도 축소키로 한다는 원칙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사스,북핵 위기,노동문제 등 여파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비상경영 체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면서 "지출의 거품 제거와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도 비상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