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반세기에 걸쳐 국내 탄산음료시장을 주도해온 두 브랜드는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코카콜라가 한국에 상륙한 해는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그해 7명의 실향민이 설립한 동방청량음료가 칠성사이다를 내놓았다.


1974년에는 롯데가 이 회사를 인수,회사이름을 롯데칠성음료로 바꿨다.


이 해에는 코카콜라도 한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탄산음료 시장은 1988년 6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2천억원 규모로 커졌다.


지금은 성장세가 현저히 둔해졌지만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가장 크다.


한국경제신문과 할인쿠폰 전문 업체인 CMS(www.cms.co.kr)가 전국 3백개 대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25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코카콜라가 31.7%로 선두를 달리고 칠성사이다가 21.8%로 뒤를 쫓고 있다.


다음은 환타(11.5%·한국코카콜라),써니텐(7.6%·해태음료),펩시콜라(5.6%·롯데칠성) 순이다.


특이한 점은 펩시가 환타 써니텐에 뒤진다는 것.


이는 펩시가 외식업소에서 코카콜라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측은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10%를 웃돈다고 주장한다.


탄산음료 중 콜라 부문에서는 국산 브랜드의 몰락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코카콜라의 직판체제 구축에 반발,건영식품이 내놓았던 815콜라는 지난해 7월 2.2%였던 점유율이 0.5%로 떨어졌다.


해태음료의 콤비콜라도 0.2%에 머물러 있다.


반면 절대 강자 코카콜라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콜라 유해 논쟁이 일고 다양한 음료 신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젊은층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코카콜라가 체리향이 가미되고 붉은 빛이 감도는 체리코크를,펩시콜라가 기존 검정색 대신 푸른색을 내는 펩시블루를 새로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부 장수상품의 선전도 돋보인다.


'흔들어 주세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써니텐(76년)은 4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7%대의 점유율을 과시하고 있다.


홍콩 배우 주윤발이 광고모델로 등장했던 밀키스(롯데칠성)는 4%,'최고의 CM송'을 낳은 오란씨(동아오츠카,71년)는 3%대의 무시할 수 없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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