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moon@y-k.co.kr 전략 경영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일찍이 그의 저서 전략 우위(Competitive Advantage)에서 경쟁에는 세가지 기본전략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것이다. 국민경제간 경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주 전략이다. 둘째는 세계 최저의 원가를 달성하는 것으로 중국이 추구하는 주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별화 전략인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경제권이 환경,윤리 측면에서 추구하고 있다. 그간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전략적 우위가 확보되어 있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주로 관세장벽,국수주의,국가권력의 보호에 의한 독점과 규모의 경제성 확보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상당수 기업에서 폐쇄주의와 정실에 기반한 불공정한 내부거래와 부패와 회계분식 등이 횡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그러나 세상은 크게 바뀌고 있다. 이제 혁신성과 가치창조 과정을 통해 차별적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없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려 탈락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고의 상품을 최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손가락 끝에 다가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세계적 생산 규모와 원가 경쟁력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국내에도 상당수 있다. 이들은 왜 세계 초일류 기업 반열에는 들지 못하는가? 왜 주식 시장에서 선진국의 초일류 기업보다 현저히 저평가되고 있는가. 여러 요인이 있지만 우리 사회와 기업의 투명성,성실성,윤리성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크다고 본다. 우리나라 기업과 경제의 발전 모델이 아직도 비윤리적이거나 환경 파괴적인 방식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어떤 분식이나 위험이 은폐되어 있는지,그리하여 언제 지탄과 거부의 대상이 될 지 모르는 것에 대한 '위험'이 '마이너스 가치'로 평가되어 우리 경제.사회와 우리 기업들의 시장 가치에 크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과 사회는 회계 부정,정실 거래 등 불신과 부패와 마이너스 섬(minus-sum)의 문화를 하루 빨리 청산해야 한다. 투명 성실 윤리에 바탕을 둔 신뢰 기업, 신뢰 사회로 다시 태어나 종업원 투자자 국민에게 다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