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형 건평(健平)씨가 소유한 경남 거제시 성포리 4필지 토지는 건평씨와 잘 알고 지내던 전직 거제시 공무원인 황요병(45.거제시 신현읍)씨와 친분이 있는 김모(55)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황씨는 23일 기자와 만나 "지난 95년 봄에 절친하게 지냈던 김씨가 진주상호신용금고에서 2억원을 빌릴 때 건평씨가 보증을 섰다"며 "김씨가 이 돈을 갚지 못해 건평씨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 미안해 김씨와 의논끝에 지난 97년 이 땅을 넘겨주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대출당시 건평씨는 내가 대출받는 줄로 알았고 김씨가 이자를 연체시키면서 지난 97년초에 이 사실이 드러나 건평씨는 나와 김씨를 사기혐의로 거제경찰서에 고소한 사실까지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고소에 따른 사법처리를 면하고 악화된 건평씨와 관계를 풀기 위해 김씨와 의논해 김씨가 지난 91년 강모(45.여)씨 명의로 구입해 뒀던 성포 일대 땅 4필지를 건평씨에 건네줬다"면서 "건평씨는 당시 자신이 손해라며 땅을 받지 않겠다고 해 설득끝에 이 땅을 넘겨주고 나머지 돈은 다음에 주겠다며 각서까지 썼다"고 밝혔다. 건평씨는 이 땅을 받고난뒤 황씨와 김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지난 91년 성포에 사는 한 주민으로부터 문제의 땅을 소개받고 매입하려 했으나 현지 거주민이 아닌 탓에 박모(50)씨의 부인인 강씨의 이름을 차명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건평씨와의 만남에 대해 "거제군 녹지과 수렵업무 공무원으로 일하던 80년대초 창원사격장에서 교육을 받다 우연히 알게돼 이후 함께 낚시를 다니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80년대 말 공무원 생활을 그만둔 황씨는 지난 91년 1월 별정직 8급으로 공무원에 다시 임용된뒤 96년에 사직, 현재는 모 사회단체 간부로 근무하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