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 바이러스가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에서 유래했다는 기존의 주장과 달리 우주에서 유입됐을 것이라는 새로운 가설이 영국과 인도 연구진에 의해 공식 제기됐다. 영국의 카디프 대학ㆍ셰필드 대학 및 인도 인터대학 천문학.천체물리학 센터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란셋' 최신호(24일판)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과학실험 결과를 인용,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런 가설이 지난 2001년 1월 당시 실험에서 4만1천m고도의 성층권에 띄워놓은 무균 풍선에서 `다량의 살아있는 미생물'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매일 우주공간으로 부터 1t 가량의 박테리아 물질이 지구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처럼 많은 미생물이 지구로 유입될 경우 일부 박테리아가 생존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인간에게 위험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소량의 사스 바이러스가 성층권이 가장 얇은 히말라야 동부지역의 대기권을 통해 들어와 중국 남부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적절한 시도"를 취해야한다면서 그러나 성층권으로 부터 유입되는 원인물질이 사라질때까지는 사스는 지속될 것이며, 사스환자는 거의 모든 곳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그간의 역사를 통해 볼 때도 이런 식으로 우주에서 유입된 미생물에 기인하는 전염병 발병사례가 많다"며 "새로운 전염병은 때때로 불쑥 나타나 돌연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