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장애인인 여성 보험설계사가 입사 2년9개월만에 보험왕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그린화재 부산지점 남울산지사의 이희숙 설계사(40). 평범한 주부였던 이씨는 4년전 교통사고로 5급 장애(무릎골절) 판정을 받았다. 아이로니컬하게 이씨는 이 사고를 계기로 보험설계사로 변신,22일 보험왕인 연도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사고를 당한 후 1년간 병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했고 서비스도 엉성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퇴원 후 보험사 영업이 그 정도라면 스스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고객을 감동시키는 제일의 보험설계사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이후 그는 연고도 없던 울산으로 이사해 '정도영업과 고객감동서비스'라는 마인드 하나로 뛰었다. 지난해 5천3백25건의 계약을 체결,14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 설계사는 "초창기엔 돌아다니는 게 힘들었지만 그대로 주저앉으면 마음마저 장애인이 될 것 같아 스스로 채찍질해 가며 영업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