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가 '유학 열풍'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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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급증하던 해외 유학이 올들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 전쟁 여파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 유학원에는 지난 3월 이후 해외 유학 문의전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가량 줄었고 여름방학 초등학생 어학 연수 예약도 예년과 달리 뜸한 실정이다.
서울 서초동 J유학원 관계자는 21일 "유학원을 통해 해외 유학이나 연수를 떠나는 학생 수가 지난해 이맘때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소 유학원들은 상황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원 관계자는 "미국 어학 연수는 9.11 테러 직후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이며 사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유럽도 사스가 완전히 가라앉으면 떠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유학ㆍ연수 목적의 출국자는 2만5천6백1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4%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1만5천8백24명으로 23.9%나 줄었다.
지난해 유학ㆍ연수 목적 출국자는 전년보다 9.5% 증가한 34만3천8백4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1월 12.0%, 2월 40.3%의 증가율을 보였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