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법. 우연은 극히 드물다. 채용시장이라고 해서 이 말이 예외일 수 없다. '최악'의 취업난 탓에 오히려 이런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채용시장이다. 구직자들도 이제는 '수백 대 1'이란 경쟁률이 낯설지 않다. 취직을 위해 대학 졸업 후 1~2년 더 실력을 쌓는 '취업 재수' '취업 삼수'도 흔할 정도로 구직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다. 구직자들이여! 그렇다고 지레 겁먹지 말라. 취업의 정도(正道)는 없지만 하늘도 노력하는 자를 당해내지 못하는 법이다.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 온 자에게는 거칠게 없다. 좁디 좁은 취업의 '문'도 그들 앞에선 활짝 열린다. 자나 깨나 취업을 생각하고 자신의 경력을 관리한다면 취업은 더 이상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구직자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인드. 생각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취업의 길이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기업들은 이제 사회 경험이나 관련 분야의 실무 경험이 없는 인재를 단지 '대졸 신입'이라는 이유만으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구직자들도 이러한 변화한 채용 패턴에 적응해야 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 분야와 관련된 경력을 쌓는 등 부단히 자기 개발에 나서야 한다. 급변하는 기업문화에 자신을 맞추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바로 취업의 지름길인 셈이다. 경력을 쌓는 것도 취업을 앞당기는 길이다. 경력을 쌓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르바이트다. 최근 한 인터넷 채용 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7명의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다. 과거의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취업과 관련된 경력을 쌓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아르바이트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도 단순 서비스에서 기업의 일반 업무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직접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보다 실제적인 직무 경험과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업 인턴십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통적인 취업 전략으로 분류되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구직자라면 우선 자신이 도전하는 자격증의 '품격'을 따져보자. 아무 자격증이나 다 통용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의 각종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논문대회 등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해 구체적인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좋다.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대학 재학생이라면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 중소기업현장 체험활동(중활)'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경력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채용 업체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은 "올해의 경우 특별한 채용 성수기 없이 꾸준히 채용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채용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노력은 물론 효과적인 구직활동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