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 미제라블'이 브로드웨이 사상 두번째의 장기 공연물이란 기록을 남긴 채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브로드웨이 임피리얼 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1987년 3월12일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던 '레 미제라블'은 16년여동안 총 6천6백80회 공연됐다.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물인 뮤지컬 '캣츠'는 18년간 총 7천4백85회째 공연을 끝으로 2000년 막을 내렸었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각색한 '레 미제라블'은 최우수 뮤지컬상 등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관객수가 줄면서 당초 지난 3월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지난 18일까지 연장됐다. 알랭 부브릴과 클로드 미셸 셴버그가 작곡하고 트레버 넌과 존 케어드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는 '레 미제라블' 외에 '캣츠'와 '미스 사이공' 등 세계 4대 뮤지컬 중 3개를 제작했다. '레 미제라블'은 초기 제작비용이 4백5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그간 뉴욕에서만 4억1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런던을 비롯한 전세계 공연의 흥행수입은 18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흥행영화 '타이타닉'과 맞먹는다. 한편 현재 브로드웨이 매지스틱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32억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