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설립-국내 최초 수출 1억달러 돌파-경영권 박탈-회사 되찾기 위한 17년간의 법정싸움.' 심장마비로 타계한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의 인생은 연합철강과 궤를 같이 한다. 권 회장은 연합철강을 국내 최초 1억달러 수출기업 대열에 올려놓는 등 70년대 최고 수출기업으로 키웠지만 77년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복역하고 국제그룹에 경영권을 빼앗기는 불운을 맞았다. 유신정권을 비난해 정치권으로부터 미움을 사 몰락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권 회장은 86년 국제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다시 동국제강에 인수된 연합철강을 되찾기 위해 17년간 법정투쟁을 벌였으나 결과를 보지 못했다. 장남인 권호성 AK캐피탈 사장이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추진 중인 '철강가(家)'의 부활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을 비운의 철강 경영인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으나 회사를 빼앗겼다 해도 회사가 살아갈 수 있도록 증자에 도움을 줬어야 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