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술한 서방목표물 동시테러" .. 알카에다 전략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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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2001년 9·11테러 이후 활동이 잠잠했던 알 카에다의 조직 및 활동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더타임스 AP통신 등 해외 주요 언론의 분석을 종합하면 알 카에다는 한때 2만명에 달했던 조직원이 3천명 수준으로 줄었으나,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케냐 파키스탄 체첸 등지에서 '소규모의 고도훈련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주요 건물보다는 경계가 덜 삼엄한 연성목표물(soft targets)로 표적을 바꿨으며,공격목표도 서방세계 전반으로 확대해 국경 없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영국일간지 더타임스는 19일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미 3개월 전 오디오테이프를 통해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을 대상으로 '순교작전'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빈 라덴이 거명한 3개국 모두에서 지난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빈 라덴이 전세계를 상대로 새로운 '테러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빈 라덴은 이 테이프를 통해 "이슬람 교도들은 이슬람을 배신한 독재자들을 겨냥,순교작전을 펼쳐야 한다"면서 요르단 모로코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파키스탄 등 6개국을 작전대상으로 지목했다.
이 테이프는 2월 초에 공개됐으나 당시에는 이라크전 위기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AP통신은 9·11테러 이후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게 되면서 알 카에다는 경계가 덜 삼엄한 연성목표물로 표적을 이동하고 있으며,세계 각지의 테러망과 연계해 테러를 공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