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단호하되 아집없어야" … FT, 통치전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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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대통령에게서 경영전략을 배워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늘날 역경에 처해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32대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찾아 경영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도자로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강점은 △신속·단호함 △실용주의적 유연성이라고 제시했다.
◆CEO는 신속하고 단호해야(quick and decisive)=역경의 시기에 지도자는 우물쭈물해서는 안된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하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특히 초반에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부하들에게 희망과 신뢰감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
이 점에서 미국에서 4번 연임의 대기록을 세운 루스벨트 대통령의 첫 취임연설은 CEO들이 기억해야 할 명연설이었다.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할 유일한 것은 공포 그 자체(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라며 대공황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취임 1백일의 짧은 기간에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한 후 법개정 등 행동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의 빠르고 단호한 결정은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경영난에 빠진 요즘 CEO들은 감원을 기업구조개혁의 제 1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구성원의 자신감과 희망을 앗아가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CEO는 실용적인 유연성을 가져야(flexible pragmatism)=루스벨트 대통령은 지식인 특유의 아집이 없었다.
변화에 능동적이었고,상식을 깨는 특이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하들을 격려하곤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집없는 유연함은 뉴딜정책을 낳았고,이를 통해 대공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뉴딜정책의 기초인 케인즈이론은 당시 전통 경제학 논리와 동떨어진 새로운 변화였고 이단이었다.
그는 그러나 이 변화와 이단을 수용,케인즈이론에 근거한 공공지출 확대로 경기부양에 성공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스벨트의 이 같은 자세를 '실용적인 유연성'이라고 정의하면서 오늘날 CEO들에게 '아집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닷컴사업에 대한 맹신이나 반대로 신기술의 적용을 터부시하는 것과 같은 CEO 개인의 아집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값비싼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정기적으로 라디오방송에 출연,국가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고 알기 쉽게 알려준 그의 '노변정담(fireside chats)'전략도 CEO들이 배워야할 덕목으로 꼽혔다.
CEO들이 내부 단결과 노사신뢰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업상황과 비전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남긴 또 하나의 교훈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