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부진속 닷컴은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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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업(닷컴기업)이 살아나고 있다.
한때 수익모델이 없다며 거품의 진원지로 눈총받았던 인터넷기업이 코스닥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코스닥증권시장이 18일 발표한 '코스닥기업의 올 1.4분기 실적'에서 완연히 드러났다.
전체 코스닥기업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닷컴기업들은 '군계일학'의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닷컴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를 감안, 국내 인터넷시장 규모가 작년 94조원에서 2005년에는 3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눈부신 성장세
네오위즈는 매출(1백9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백43.4%나 늘었다.
영업이익(82억원)과 순이익(61억원)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매출(2백82억원)이 31.8% 줄었지만 영업이익(84억원)은 3백74.0% 늘었다.
순이익(60억원)은 흑자전환됐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은 매출(1백27억원)이 80.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NHN의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백77.8%와 2백5.5% 증가했다.
실적향상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다음 NHN 옥션 네오위즈 등 주요 인터넷업체의 지난 16일 현재 시가총액 합계는 3조4백76억원으로 전체 코스닥시장 총액의 7.80%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말 이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1조2천3백68억원으로 3.14%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 월등한 수익성
1.4분기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매출은 각각 3백52억원과 2백82억원에 달했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7%, 30.1%를 각각 기록했다.
네오위즈와 옥션의 이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도 각각 40.7%, 38.6%였다.
같은 기간에 포스코가 23%, 삼성전자 21.1%, 한국전력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7.9%, 6.1%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수익성은 단연 돋보였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게임' '검색' 등 확고한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달성한 실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수익모델 논쟁에 다시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르네상스
NHN은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무려 60% 가량 상승해 시장대비 50% 이상의 초과상승률을 보였다.
다음도 40% 가까이 올라 시장대비 30% 정도의 초과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는 이같은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인터넷기업들의 과열상승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선임연구원은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성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외국인의 집중매수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성장모델 등을 재검토해 적정 주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서욱진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