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기간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성심껏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16일 오후 퇴원에 앞서 김한정 비서관을 통해 쾌유를 기원해준 국민에게 사의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입원, 1주일간 병원에 머물면서 심혈관(관상동맥) 확장시술과 콩팥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투석 시술을 받았으며, 건강상태가 호전돼 퇴원하게 됐다. 확장시술을 맡았던 정남식 박사(심장내과)를 비롯한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은 물론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장석일 박사(성애병원 원장)도 시술결과 및 시술후 경과에대해 매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장석일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치료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추가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날 문병한 김우식 연세대 총장과 강진경 의무부총장(세브란스병원장) 등도 "연세에 비해 회복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의 조기퇴원을 축하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동안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단 1시간도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극진하게 간호해 보좌진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식사를 일일이 챙긴 것은 물론 병실에 간이침대를 가져다 놓고 밤에도 토막잠을 자면서 김 전 대통령을 수발했다고 김한정 비서관은 전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일반 시민들로부터 쾌유를 기원하는 전화와 e-메일이 쇄도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직접 문병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으나 김 전 대통령측은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병실을 찾은 인사는 박지원(朴智元)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도에 불과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 등은 난을 보내쾌유를 기원했고, 동교동 자택에는 "대통령님 빨리 일어나세요" "힘 내세요"라며 쾌유를 기원하는 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터넷사이트 'DJ로드'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김 대통령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에게진돗개 한쌍을 선물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