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제가 생산.소비.건설활동 부진으로 올들어 크게 위축된 반면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 서울의 실업률이 4.8%로 급격히 높아져 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지방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1.4분기중 제조업생산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비수도권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수도권의 생산증가율(작년 동기대비)은 8.3%로 전분기(10%)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수도권은 4.7%로 전분기(15.4%) 보다 크게 위축됐다. 수도권은 주요 산업인 의료.출판인쇄.컴퓨터가 부진했던 반면 비수도권의 산업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소비 역시 비수도권의 대형소매점판매액 증가율이 6%로 전분기(7%)에 비해 약간낮아졌으나 수도권은 1.5%로 전분기(5.4%)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향후 건설활동은 수도권에서는 위축될 조짐이지만 비수도권은 비교적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수도권의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액은 각각 작년 동기대비 2.4%, 19%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은 각각 10.5%, 22.5% 증가해 전분기(8.3%, -1.5%) 보다 호전됐다. 고용사정도 수도권의 실업률은 4.2%로 전분기(3.4%)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수도권은 3%로 0.6%포인트 높아져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다. 서울의 실업률은 4.8%로 전분기(4.2%) 보다 높았다. 수도권과 서울 실업률은 지난 2001년 1분기의 각각 5.6%와 5.2% 이후 가장 높아졌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수도권의 설비투자실행 실사지수(BSI)가 95로 전분기(96)와비슷한 반면 비수도권은 93으로 전분기(99)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행정수도 이전계획 등의 영향으로 대전.충청권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1분기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0.6% 상승해 전분기(0.7%)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비수도권은 2.4% 올라 전분기(0.9%) 보다 오름세가 대폭 확대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