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대학졸업생들이 지난 20년 이래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2003년도 졸업생들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대학에 입학했지만 20년 이래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졸업을 하게 됐다.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같은 취업난은 대학규모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 여부를 떠나 미국 모든 대학의 젊은 고학력자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고 있다. 전국대학.고용주협회(NACE)의 조사결과 기업들은 2001-2002년새 대졸자 신규채용규모를 36%나 줄였으며 올해 채용규모도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취업난으로 인해 7년만에 처음으로 의과대학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의과대학협회(AAME)가 밝혔으며 로스쿨 지원도 지난해 18%가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도 10% 정도 더 늘었다.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대학원수능시험(GRE)을 준비하는 학생수도 90년대말 감소세이후 최고수준으로 늘었으며 개발도상국을 원조하는 미 정부의 민간 원조 단체인 평화봉사단에도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이같은 취업난에 대한 대학졸업반 학생들은 우려와 낙관 등 혼재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에서 일하기를 원했으나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노스 캐롤라이나대학졸업반인 마이클 바로우는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대규모 실업사태로 일자리를 잃은데다 향후 오랜기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실직자들과 달리 좌절감을 표현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같은 대학의 애샤 란거래즈는 "이같은 취업난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모두 그렇게 느끼고 있다. 2-3년 지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