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이 90%에 육박,유동주식수가 급감하고 있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옥션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6천1백원 오른 5만7천2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상한가 두번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옥션의 주가를 치솟게 만든 주인공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5일동안 34만4천주(1백64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3만7천주(2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한달 보름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이 3백45억원(79만주)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1월2일 74.78%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3월 중순 80%를 돌파했고 이날 현재 87.58%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지분에서 최대주주인 미국 이베이(eBay)의 지분 50.05%를 제외하더라도 일반 외국인 투자지분이 37.53%나 된다. 국내 기관과 개인의 지분은 12.42%에 불과하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면서 "국내 기관 비중은 8∼9%,개인 지분은 3∼4%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유동물량이 적은 상태에서 외국인이 조금만 사들여도 주가가 급등하는 수급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옥션의 성장성을 인정하면서도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위원은 "옥션은 주식가치에 논란은 있지만 수익구조가 안정돼 있고 성장잠재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유동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태도를 바꿔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예상실적과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옥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 보다 3백% 이상 높기 때문에 현 주가가 거품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