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와 컨테이너 위수탁지부 경인ICD지회가 14일 전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수도권의 수출입 화물 종합물류센터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1993년 7월 경기도 의왕시 이동에 개장한 경인ICD는 철도수송 화물통관 내륙운송 내륙항만 등의 기능을 갖춘 동양 최대의 내륙컨테이너기지다. 부지면적 22만8천평에 3만5천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경인ICD는 수도권지역 기업체의 각종 수출입 화물을 보관.집하.운송.배송하는 종합물류센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세관.식품.식물검역소.은행.주유소.차량정비.컨테이너수리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선 일종의 내륙항만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5천500TEU의 수출입 화물이 반출입된다.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장거리 운행되는 화물은 주로 철도편을 이용하는데 수출화물의 70%, 수입화물의 95%가 철도로 운송된다. 문제가 된 컨테이너 화물트럭은 주로 수도권지역 각 기업체로부터 수출입 물량을 배정받아 의왕기지∼공장을 운행하는 역할을 한다. 경인ICD를 드나드는 화물트럭은 모두 680여대로, 한진 대한통운 현대상선 등 15개 운송회사에 소속돼 있다. 이 중 위수탁(지입) 차량이 410여대로 가장 많고 운송회사가 대여형식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용차'가 160여대, 회사 직영 차량이 100여대다. 경인ICD의 운영이 마비된 것은 바로 위수탁 차량과 용차 소유자들이 14일부터 대거 동조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경인ICD와 각 운송회사들은 이날 직영 차량을 최대한 가동, 수출입 화물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더구나 지입차주와 용차 소유자들의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철도의 정상운행에도 불구, 경인ICD까지의 수출입 물량의 운송이 중단돼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경인ICD관계자는 "의왕기지는 수도권 소재 기업들의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내륙항만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며 "화물 수송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